[2026년 10월 18일자 칼럼] 자신의 영혼을 향한 조용한 학대 > 칼럼

[2026년 10월 18일자 칼럼] 자신의 영혼을 향한 조용한 학대

작성자신목교회

  • 등록일 26-10-17
  • 조회1회
  • 이름신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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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이 사과 한 상자를 받으면 아깝다는 이유로 멍들고 상하기 직전의 사과부터 골라 먹곤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덧 상한 사과를 다 먹어 치울 때쯤이면 처음에는 싱싱했던 사과들마저도 어느새 시들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 사람은 상자를 다 비우기까지 내내 단 한 번도 신선한 사과를 맛보지 못한 채 평생 시든 사과만 먹다가 그의 인생을 마치고 만 것입니다. “조금만 더 아끼고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그때 누려야지…” 그토록 평생 근면하게 일만 해서 남부럽지 않은 자산을 모았던, 난방비가 아까워 패딩을 입고 자던 그 사람은 은퇴 후 꿈꾸던 세계 일주 크루즈 여행을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았답니다.

  결국 그는 병원 천장만 바라보다 세상을 떠났고, 남겨진 통장의 숫자들은 자식들의 불화라는 불씨로 남았을 뿐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인생은 곳간에 재물을 가득 쌓아두고도 정작 자신의 영혼은 기근에 든 것처럼 메마르게 방치한 사람일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문제는 소유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유를 지키느라 삶을 돌보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곳간에 재물을 쌓아두고도 영혼을 돌보지 않는 삶이야말로 풍요 속의 가난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은 단지 축적할 몫만이 아니라, 사랑하고 나누고 기뻐하며 살아갈 시간과 관계와 하루의 빛이기도 합니다. 영혼을 굶긴 채 손에 쥔 것을 늘리는 일은 자신을 향한 조용한 학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을 함부로 미루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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