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5일자 칼럼] 부활절과 식목일
작성자신목교회
- 등록일 26-04-04
- 조회1회
- 이름신목교회
본문
올해는 죽음을 이기고 생명이 피어난 ‘부활절’과, 메마른 땅에 내일의 소망을 심는 ‘식목일’이 한날에 만났습니다. 우연이라 하기엔 그 깊은 상징성이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나무는 겨울의 그 길고 시린 침묵을 이어가며 얼어붙은 대지 아래서 생명들은 숨을 죽인 채 ‘아직 오지 않은 봄’을 견디며 기다렸습니다.
부 활은 바로 그 견딤의 끝에서 터져 나오는 하나님의 탄성입니다. 무덤의 돌을 굴려낸 힘은 물리적인 위력이 아니라, 생명을 향한 하나님의 집요한 사랑이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식목(植木)은 부활의 신앙을 몸으로 번역하는 행위입니다. 묘목 한 그루를 심기 위해 우리는 단단한 땅을 파헤칩니다. 흙을 일구고 그 속에 여린 뿌리를 내리는 일은, 십자가라는 거친 나무 위에 당신의 몸을 얹으신 그리스도의 고난과 닮아있습니다. 성경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마리아가 ‘동산지기’로 착각했다고 합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오해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지금 우리 마음이라는 동산에 희망의 나무를 심고 가꾸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바라긴 오늘 각자의 가슴에 부활의 나무 한 그루씩을 심었으면 합니다. 증오가 있는 곳에 용서의 나무를, 슬픔이 고인 곳에 위로의 나무를, 그리고 무관심의 사막엔 자상한 연민의 나무들을 심어보시길 농부의 마음으로 권해봅니다.

